주식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시중 부동자금 규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8ㆍ31 부동산종합대책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부동산 자금의 주식시장 대거 이동은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재정경제부ㆍ한국증권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말 현재 단기성 수신 규모는 402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단기성 수신이란 은행의 단기성 예금과 투신권의 단기성 수탁고와 종금사 등을 합친 것을 말한다.
분기별 단기성 수신 규모를 보면 올 1ㆍ4분기 378조8,000억원에서 2ㆍ4분기 402조9,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3ㆍ4분기에는 402조3,000억원으로 6,000억원 감소했지만 여전히 400조원이 넘는 자금이 시중을 떠돌고 있다.
특히 이번 단기성 자금 감소는 법인세 납부 등 기업 결제자금의 일시적 유출에 의한 것으로 부동자금의 생산화와는 거리가 멀다.
한편 주식관련 자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1ㆍ4분기 56조원에서 2ㆍ4분기 59조원, 3ㆍ4분기 67조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주식관련 자금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박태준 증권연구원 연구원은 “8ㆍ31 대책 이후 자금 흐름을 보면 부동산 시장에서 주식으로 소수의 자금이 옮겨왔을 뿐”이라며 “이 같은 점을 볼 때 부동산과 증시 투자자금은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콜금리의 추가 인상 역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에는 악재”라며 “은행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