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세…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지각변동

서울반도체 2위로 약진
파라디이스 19서 4위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올 초 시가총액 기준으로 7위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다음을 제치고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파라다이스도 올 들어서만 57.14% 치솟으며 시총을 4,285억원으로 늘렸고 이에 따라 시총 순위도 올 초 19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또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은 동서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도 올 초 각각 13위와 20위에서 각각 8위와 11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이외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52위→39위)와 게임빌(50위→31위), 컴투스(89위→46위), 골프존(29위→21위) 등도 순위가 8~43계단 껑충 뛰었다.

반면 올 초 한때 상위 4번째 자리까지 올랐던 메디포스트는 현재 순위가 19위까지 추락했고 같은 시기 시총 상위 14위까지 올라섰던 네오위즈게임즈는 24위로 10계단 내렸다. 올 초 17위를 기록했던 OCI머리티얼즈도 현재는 순위가 34위로 추락한 상태다. 이외에도 CJ오쇼핑과 포스코ICT∙포스코켐텍∙3S 등이 3~5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증시가 다소 출렁이면서 코스닥시장 내 주도 종목사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성장성이 돋보이거나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외국인 관련 카지노나 모바일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면서 코스닥시장 내 상위종목 간 순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증시 모습은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부상했던 지난해와도 비슷하다"며 "당시 게임이나 소프트웨어∙바이오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모바일 게임과 카지노 등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종목들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자 철강이나 화학∙기계 등과 관련한 코스닥시장 내 종목들도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경기와 무관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등은 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 같은 움직임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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