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독균이용 주름살 제거

보툴리누스라는 독균에서 추출한 약물 「보톡스」와 레이저를 이용해 주름살을 없애는 「보톡스-레이저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보툴리누스는 썩은 소시지나 통조림에서 발견되는 병원균의 일종으로 세균전에 사용될 정도로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다. 먹으면 치명적이지만 성형술에 활용하면 더없이 좋은 치료제다. 국내 처음으로 보톡스-레이저요법을 시도하고 있는 최정호박사(최정호성형외과원장)는 『보톡스는 얼굴의 주름살이 펴지도록 근육의 부분마비를 유도하고 레이저는 일종의 다림질 기능을 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 한다』고 말했다. 최박사에 따르면 얼굴주름은 웃거나 찡그리는 등 희노애락으로 생긴다. 피부 바로 밑에 있는 근육의 움직임으로 주름이 잡히는데 약물을 투입해 적절하게 제한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원리다. 주름이 많은 부위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순간적으로 근육신경이 마비되면서 피부표면이 평편하게 펴진다. 그 후 7일정도 지나 레이저 빛을 쬐면 잔주름이 펴진다. 레이저는 노화된 피부를 탄력있게 재생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근육신경이 마비되더라도 신경기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한번 시술받으면 6개월정도 얼굴이 깨끗하고 2~3회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반영구적으로 주름제거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에 내성이 생긴 환자라면 만족할만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약물투입후 4시간까지는 주사부위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고 웃거나 찡그려 근육운동을 해주면 좋다. 주사약물이 다른 부위에 들어가면 일시적인 복시(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증상)나 안검하수(눈꺼풀이 쳐지는 현상)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많은 전문의로부터 시술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원장은 『보톡스-레이저요법은 양미간이나 눈옆·이마·입술 등의 잔주름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라면서 『수술에 비해 치료비도 10분의 1밖에 들지 않는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02)571-2226 ◆보톡스 언제부터 이용됐나. 보톡스는 지난 89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사시 치료약물로 개발된 보톡스는 안면경련 증상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오면서 피부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등으로 확산됐다. 보톡스가 치료제로 이용되는 결정적 계기는 미국의 의학자 앨런 스코트 박사가 구축했다. 스코트 박사는 73년 발표한 논문을 통해 원숭이의 EOM근육(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는 약물로 알코올과 보툴리누스 등을 제시했다. 그 후 그는 77~89년까지 사시환자 5,725명, 안면경련환자 3,571명을 치료해 효능을 입증받았다. 하지만 주름살 제거용 약물로는 91년 콜롬비아의대 피부과 앨러스테어 카루더 교수가 처음 이용했다. 카루더 교수는 당시 발표한 임상논문을 통해 『미간의 주름은 근육의 완전마비, 양쪽 눈가나 입주위 주름은 근육의 약화를 통해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의 경우 몇해전까지 국방부 승인요구 수입품에 묶여 유통이 자유롭지 못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안근이나 목부분의 경련이 일어날 때 치료약물로도 이용되고 있다.【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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