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도 게임 바람

프로게이머 소재 이색 영화 두편 '눈길'영화계에도 컴퓨터 게임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게이머의 세계를 다룬 이색 영화 두 편이 올 가을 개봉을 목표로 나란히 기획, 추진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 이기석(21)이 직접 출연하는 [V_GATE](영벤처영상사업단 제작·이상우 감독)와 한,중 합작으로 제작되는<게이머>(마루엠닷컴 제작·심성보 감독). 공간을 초월해 전세계 네티즌과 촌각을 다투는 대결을 통해 벌이는 네티즌들의 활약상을 스피디하게 담는다. [V_GATE]는 스타크래프프 세계대회 패권을 차지하는 등 프로게이머 사이에선 ‘영웅’으로 추앙받는 이기석이 주인공.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프로게이머로서의 애환과 우정 그리고 사랑까지 연기한다. 이기석은 “10대에도 인생의 승부를 만나게 된다. 잃기 싫었던 사랑도 있었다”고 한다. 30_40대에 인생의 승부가 달렸다고 믿어왔던 기성세대들에겐 놀라운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메가폰을 잡는<똑바로 살아라>의 이상우 감독은 “연약한듯 하면서도 강단있는 이기석의 이미지가 좋다. 테스트 결과 연기도 만만찮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기석과 사랑을 나눌 배우로는 이정현 한고은 등을 물망에 올리고 캐스팅 작업중. MBC 프로덕션과 컨소시엄을 추진중이며 다음 달 촬영에 들어가 오는 10월 개봉한다. <게이머>는 중국과 한국을 넘나드는 프로게이머들의 세계를 다룬다. 남한과 중국 그리고 북한까지 개입된 3국의 사이버전쟁이 소재. 3국은 인간의 뇌에 직접 연결해서 게임대회의 승률을 조작할 수 있는 사이버 프로그램 개발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첩보전을 벌인다. 중국 삼합회가 등장하는 등 중국 현지 로케가 뒤따를 영화는 한,중 합작으로 제작된다. 라우유한공사와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 투자협정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한,중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메가폰은 최민수 박상민 주연의<남자이야기>심성보 감독이 잡는다. 실제 게임실력이 프로급인 심 감독은 “스타크래프트는 물론 영화에 등장할 게임을 제작하는 등 영화 자체가 국내 게임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민식 김석훈 등의 출연을 기다리고 있다. 박창진 기자 입력시간 2000/04/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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