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사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또 외국인들도 은행주를 적극 매수하고 있어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주가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국민은행은 골드만삭스, CSFB,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 주문이 몰리며 1,400원(3.13%) 오른 4만6,200원으로 마감했다. 신한지주도 400원(2.42%) 오르는 등 6일 연속 상승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8월12일 이후 이날까지 이틀을 제외하고 강세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의 기업은행과 지방은행인 대구은행도 이날까지 5일 연속 상승하는 등 `은행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은행업종 지수는 지난 8월13일부터 이날까지 8월 26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올랐으며 외국인의 은행주 보유비중도 52.64%(지난 2일 기준)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은행주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고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을 국민은행과 신한지주와 함께 은행주 최고투자유망종목(Top-Picks)에 추가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의 적정주가를 5만5,000원으로 3,000원 높이고 신한지주는 2만1,000원으로 1,500원, 대구은행은 8,000원으로 300원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측은
▲분기별ㆍ월별 신규 부실여신 감소
▲연체자산에 대한 양호한 충당금 적립률 등으로 4분기부터 은행계 카드 사업부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은행주의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 상반기 은행권 대손충당금 부담의 45%를 차지한 신용카드 부문의 업황개선은 하반기 은행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촉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외국계인 골드만삭스증권은 지난 2일 하나은행에 대해 위험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 조흥은행에 대해서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높였다. 다이와증권도 시중은행들의 실적회복 전망을 근거로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정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 은행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카드 부문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게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올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며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도 30% 정도는 추가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