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공황」 위기감/금융사정설 확산 151종목 무더기 하한가

7백75개 종목이 하락하는 가운데 종합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주초인 4일 주식시장은 전반적인 주가약세 속에서도 건설주 등 저가대중주가 지수급락을 간신히 막고 있었으나 금융권 사정설이 확산되면서 투매도미노 현상이 벌어졌다. 이날 주식시장은 지수민감주의 약세속에 SOC(사회간접자본)민자유치 활성화 대책발표로 건설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5∼6포인트 하락한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공직자 사정이 전금융권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후장 중반이후 전업종에 걸친 투매양상이 빚어졌다. 2.40포인트 하락한 선에서 출발한 종합지수는 결국 18.31포인트 하락한 7백47.42포인트를 기록, 연중 최저치 경신은 물론 3년만에 7백50선 아래로 추락했다. 거래량은 장중 밀고 당기는 매수·매도간의 접전으로 3천64만주에 달해 지난 10월21일 이후 약 보름만에 가장 많았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수는 상한가 38개를 포함해 1백52개였던 반면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1백51개를 포함한 7백75개로 상승종목의 5배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광업 음식료 의복 제지 고무 의약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증권 보험업지수가 3%이상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종목별로는 포항제철이 94년이후 처음으로 4만원대 이하로 떨어졌고 삼성전자가 또다시 6만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최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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