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캔자스주의 공항에서 항공정비사가 함정수사에 걸려들어 알카에다를 지지하는 자살폭탄 테러를 벌이려다 13일(현지시간) 체포됐다고 미 당국이 밝혔다.
미국 사법당국은 캔자스주 위치타 공항에서 항공정비사로 일하던 테리 리 로웬(58)을 대량살상무기(WMD) 사용을 기도하고 테러단체를 도우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새벽 자신이 고성능 폭발물이라고 생각한 물체를 차량에 싣고 활주로로 진입하려다 검거됐다. 그러나 이 물체는 사실 위장한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이 조립한 가짜 폭탄이었다. 로웬은 이 가짜 폭탄 제조도 거들었다.
미국 연방검찰의 배리 그리섬 검사에 따르면 FBI의 테러수사팀은 6개월 전 로웬을 상대로 함정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한 수사관에게 ‘폭력을 통한 성전(지하드)을 벌이고자 한다’는 말을 한 뒤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를 보면 FBI 요원들은 신분을 숨기고 로웬과 가짜 ‘테러 모의’를 꾸며 왔다. 지난 9월에는 로웬이 공항 시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폭발물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백인인 로웬은 인터넷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관한 자료를 읽고 급진화됐다고 알려졌다.
지난 2011년 예멘에서 미국 무인기 공격을 받고 숨진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거물 안와르 아울라끼에 대한 존경심을 자주 드러내기도 했다고 당국은 전했다.
유죄 판결이 날 경우 그는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