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EU에 폴리실리콘 보복 관세 추진

태양광 패널 반덤핑 관세에 맞불

세계 최대 태양광패널 제조국인 중국이 원료인 폴리실리콘에 반덤핑 수입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저가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두자릿수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보복조치로 중국이 무역전쟁 공세를 강화하는 미국과 EU에 맞불을 놓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과 EU가 폴리실리콘 생산업자들에 보조금을 지급, 중국 내수기업들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반덤핑 과세 결정을 내린 EU가 관련조치를 실행할 때까지 중국 역시 폴리실리콘에 수입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EU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37.3~67.9%에 달하는 관세를 매길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또한 EU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해 조사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EU와 중국 간 무역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앞서 미국도 지난해 11월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최고 25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중국산 패널에 반덤핑 관세를 물리게 되면 이미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는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손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지난해 7월과 11월에 각각 미국과 EU에 대한 폴리실리콘 보조금 관련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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