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젠바이오, 형질전환 복제돼지 11마리 탄생

㈜엠젠바이오는 형광(GFP) 유전자가 근육조직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도록 형질전환한 복제돼지 `형광이`가 지금까지 세번의 출산으로 모두 11마리 탄생했다고 밝혔다. 박광욱 사장은 “GFP 유전자가 몸 전체가 아닌 근육조직에만 발현되도록 형질전환에 성공한 것은 형광이가 세계 처음”이라며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수 있다고 의심받고 있는 레트로바이러스 대신 리포좀을 이용해 GFP 유전자를 체세포에 주입,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서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GFP 유전자가 근육조직 특이적으로만 발현되도록 유전자조작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인슐린ㆍ인터페론ㆍ적혈구생성촉진인자(EPO) 등 치료용 단백질을 분리ㆍ정제하기 쉬운 유즙에서만 섞여 나오도록 할 수 있는 징검다리 기술을 확보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엠젠바이오는 향후 제약사 등과 핵이식ㆍ형질전환 복제기술을 이용해 고가의 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한편, 장기이식용 돼지 생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초급성 거부반응의 원인 유전자(GGTA1) 등을 제거한 복제돼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외국 제약사들이 우리가 개발한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이용해 치료용 단백질 신약을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이선싱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편, 박 사장은 “장기이식용 복제돼지와 관련한 원천특허를 미국 PPL사와 이머즈 바이오세라퓨틱스사가 갖고 있지만 복제돼지 연구개발 역사가 3년으로 짭고 국내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어 1~2개 정도의 특허를 자체 획득, 라이선싱해 가며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완전 차단하는 넉아웃(Knock-out) 기술을 형질전환 복제돼지 연구에 적용,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며 “장기이식용 돼지 생산은 시간상의 문제일 뿐, 더 이상 기술의 문제 아니다”고 말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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