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압박수위 높이기 잇따라

김정은 판문점 시찰…초병들과 기념촬영까지
北 ‘최고존엄 모독’ 격한 반발…15만명 군민대회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북한이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남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판문점을 시찰한 것을 비롯해 김일성 광장에서 주민 15만명이 참석한 ‘평양시 군민대회’를 개최했다는 소식을 북한 매체들이 4일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판문점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판문각 전망대에 올라 ‘키 리졸브’ 군사훈련 등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돌입한 남쪽의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판문점의 전초병들은 적들과 항시적으로 총부리를 맞댄 만큼 언제나 최대의 격동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또 판문점에 있는 김일성 주석의 친필비를 둘러보고 시찰에 동행한 고위간부들과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번 시찰은 북한이 김 부위원장의 담력을 부각하고 북한군의 사기진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도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주민 15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평양시 군민대회’를 생중계했다. 이날 대회 참석한 인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이후 최대규모다.

대남 비난과 위협내용을 담은 각급 기관의 담화와 성명도 쏟아졌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합동군사연습과 인천 한 군부대의 김정일·김정은 초상화 문제 등을 거론하며 “우리의 가장 신성한 최고존엄까지 중상모독한 이명박 역적패당의 치떨리는 범죄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폭발시켰다”고 했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의 존엄을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리는 데 대해서는 누구든 가차없이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북미관계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내부결속을 다지고 새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또 북한이 남북대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하는 미국에 ‘남한과 대화 불가’'를 강조하면서 ‘통미봉남’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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