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최대 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TV용 초고해상도(UHD)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두께와 무게를 극도로 줄이는 자체 신기술로 공급 과잉의 디스플레이 시장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조사기관 AVC는 LG디스플레이가 내놓은 TV용 UHD LCD 전략 제품인 '아트슬림'의 현지 점유율이 3%대로 성장했다고 집계했다. 올 1월 출시 당시 0.1%에서 8개월 만에 급속도로 성장한 수준이다.
아트슬림은 통상적인 디스플레이 패널에 조립공정까지 거쳐 납품하는 일종의 '반제품'으로 TV 업체는 아트슬림을 구입해 프레임만 붙이면 완성품을 만들 수 있다.
얇은 초박형 TV를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기존 LCD TV에 비해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여 7.5~8.2㎜ 수준으로 구현한 게 특징이다.
아트슬림 외에도 UHD LCD 디스플레이 패널의 주문량은 전반적으로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의 TV용 UHD LCD 패널 출하량은 총 1,100만대로 지난해(480만대)의 2배를 넘어 삼성디스플레이와 막상막하로 선두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뿐 아니라 스카이워스·창홍·콩카 등 주요 중국 TV 브랜드에도 패널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증산으로 공급과잉 위기가 불거지는 상황에 맞서 초경량·초박형을 강조한 차별화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화학물질로 유리기판을 녹여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글래스 슬리밍'과 베젤 폭을 최소화하면서 방수·방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네오 엣지' 같은 최신 공정 기술을 중점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네오 엣지 기술은 유리기판 측면을 접착제로 밀봉해 LCD 테두리가 부식하는 문제도 해결했고 접착제가 형성하는 탄성 덕에 패널의 강도도 대폭 강화됐다"며 "TV는 물론 대면적 스마트폰과 노트북 패널에도 쓰이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패널의 작동에 필요한 집적 회로를 패널 안에 직접 삽입하는 '게이트 드라이브 인 패널(GIP)' 기술이나 LCD 내부에 터치 센서를 넣어 두께를 줄이는 AIT 기술을 앞세워 LCD 패널 시장을 수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