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택지난이 심화되면서 송도신도시 아파트용지 입찰을 둘러싼 인천 지역건설업체와 서울 대형업체들간의 경쟁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일부 대형업체들이 지역업체 이름을 빌려 편법 응찰을 시도하는가 하면 지역업체들은 입찰조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빚어지자 인천시는 16일 실시하려던 일괄입찰을 무기한 연기했다.
인천시 도시개발본부는 당초 송도신도시 2공구내 5개필지 25만9,700㎡(3,930가구분)를 16일부터 입찰하기로 하고 우선 입찰 대상자를 '5개 필지를 한번에 공동구매하고 한달내 1,240억여원을 납부할수 있는 자 '로 제한했다. 단 동일 조건일 경우 인천지역 업체(본사 3년이상 인천 소재)를 낙찰자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런 노른자위 땅에 대해 서울 대형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 이들 대형업체들은 인천업체에 아파트용지를 뺏길 것을 우려해 인천업체를 앞세워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등 짝짓기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은 지역업체 명의를 빌려 편법으로 응찰을 시도한다는 소문도 난무하고 있다.
실제 서울의 H, S사 등 대형건설업체는 최근 지역업체를 앞세워 컨소시엄 구성 등 연고업체와 짝짓기에 나섰으며 일부 인천업체들도 이에 편승 암암리에 대기업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입찰 열기가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인천 지역 업체들은 지역연고에 의한 매입 우선권은 주어졌지만 5개필지를 한꺼번에 구입하고 한달내 대금을 납부할 수 있는 재력있는 업체가 하나도 없다며 입찰조건이 인천업체에 불리하다고 지적하고 대금납부일정과 인천업체 공동참여방안 등을 재고해 줄 것을 인천시에 강력 촉구한바 있다.
이들은 또 "인천시가 무리한 납입조건을 결정한 것은 사실상 인천업체들을 배제하고 서울 대형업체에 용지를 매각하려는 의도"라며 시에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게 꼬여가자 인천시는 과열분위기를 식히고 편법응찰 등을 방지하기 위해 입찰 하루전인 15일 입찰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매입과열로 인해 편법행위가 드러나고 있고 인천업체들은 나름대로 입찰조건에 이의를 제기해와 과열 분위기를 식히고 편법방지를 위해 입찰조건 등을 재조정하기 위해 입찰을 당분간 연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택협회 인천지회는 최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한 업체가 5개 필지를 공동구매로 낙찰받을시 나머지 10여개 업체들이 자금을 공동지원하는 공동참여대책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 대책도 아파트 용지 분양과 관련해 '전매 및 명의변경금지'조항이 있어 현행 법상 어려운 문제로 지적돼 지역업체간 컨소시엄 구성도 강구중이다.
김인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