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크림' 식약청선 이상없다는데… 못믿을 중진공 소비자 리포트

"피부 손상 유발" 발표에 판매 급감
4개사 "억울하다… 적극 대응할 것"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소비자시민모임이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자외선 차단성분 배합한도를 초과했다"고 지적한 4개 제품에 대해 검사 결과 모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피부손상 유발 물질을 과다 사용'한 비비크림을 제조ㆍ판매한 것으로 지적당한 4개 업체들은 지난해 9월 중진공과 소시모의 품질검사 결과 발표 직후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판매가 급감했다는 점에서 이번 식약청 결과는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식약청은 5일 ▦에스티로더의 '사이버화이트 브릴리언트 셀 엑스트라 인텐시브 비비크림 멀티-엑션 포뮬라'▦랑콤의 '유브이 엑스퍼트 지앤 쉴드 비비컴플리트'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 화이트 멜라디파잉 비비크림' ▦해브앤비의 '닥터자르트 프리미엄 뷰티밤' 등 4개 제품의 자외선 차단성분 배합한도를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한 양을 함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 4개 제품은 지난해 9월 중진공과 소시모로부터 자외선차단 기능 성분인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의 고시 배합한도(7.5g/100g)를 초과해 만들어졌다고 발표된비비크림이다.

중진공과 소시모의 발표 직후 식약청은 4개 제품을 시장에서 무작위로 수거, 재검사에 들어갔으며, 결국 중진공과 소시모의 의견이 잘못됐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만약 중진공과 소시모의 주장대로 결론이 나왔을 경우 이들 제품은 법에 따라 제조·판매 금지, 폐기 처분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 에스티로더와 랑콤 제품은 서울식약청에서,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경인식약청에서, 해브앤비 제품은 대전식약청에서 각각 조사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각 지방식약청에서 조사 결과가 연초에 구두ㆍ서류를 통해 보고됐고 4개 제품 모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과가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의 정밀조사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면서 중진공과 소시모의 '컨슈머 리포트'격인 '스마트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도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됐다. 중진공과 소시모는 비비크림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중소기업 16개 제품, 대기업 2개 제품, 해외기업 2개 제품 등 총 20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과 해외제품 3곳을 비롯한 4개 제품이 피부손상 유발 물질을 과다 사용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진공은 당시 "대기업과 해외기업 제품은 가격은 비싼 데 비해 안전성은 더 떨어져 소비자들이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첫 비교제품부터 검사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중소기업 제품의 경쟁력을 강조하려고 허위 주장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중진공과 소시모 발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큰 원성을 받았던 4개 업체들은 식약청 결과에 힘입어 억울한 상황을 벗기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중진공과 소시모 조사 발표 이후 관련 제품 판매실적이 뚝 떨어졌음은 물론 기업이미지도 상당히 나빠진 상태다. 이에따라 이들 업체들은 중진공과 소시모에 대해 판매감소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 신용훼손에 대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중진공ㆍ소시모 발표 직후 아모레퍼시픽, 해브앤비 등 해당 업체들은 "자체 검사를 몇번이나 더 해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한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우리 비비크림에 문제가 있다는 억울한 지적이 발표되면서 소비자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비비크림 판매도 크게 떨어졌다"며 "유해물질을 과다 사용했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진실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