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재 수급불균형 심각
『소비는 「뛰고」, 생산은 「기고」』
최근 미국 경제의 한 단면이다. 자동차·주택을 비롯 일반 소비재에 대한 미국인들의 씀씀이는 증가 일로를 걷는 반면 생산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비스니스위크는 최신호(16일자)에서 미국내 소비와 생산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이에 따른 수요과 공급의 차이를 수입품들로 메꾸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같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하이테크업종을 제외한 일반 소비재 산업부문에서 더욱 뚜렷해 관련 기업들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
이 잡지가 미 상무부 통계를 인용, 올해 미국인들의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에 비해 6.5%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같은 소비 증가율을 전월 기준으로 보면 지난 6월의 경우 0.2%가 증가했으나 7·8월에는 각각 0.4%와 0.6%가 늘어, 갈수록 소비 성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들의 생산은 전년 대비 1.5%증가에 그쳤다. 그리고 이같은 증가분도 그나마 하이테크 제품의 증가세에 힘입은 것으로 나머지 업종의 생산량 증가는 사실상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0%이하 일 때 생산 부진을 의미하는 구매자지수(PMI)의 경우 8·9월 연속 50% 이하로 떨어져 최근 기업들의 생산이 위축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미 기업들의 생산 부진이 올 초 미국내 생산이 활발했던 점과 관련 그동안 쌓아있던 재고가 소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미 기업들의 생산 활동 자체가 경기 둔화에 따라 위축되고 있음이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한다.
한편 비즈니스위크지는 공급 부족에 따른 수입품 증가에 대해 단기적으로 국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를 감쇄시키고는 있으나 미국내 생산업계에게 큰 타격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소비재에 대한 미국내 수요와 공급의 괴리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인플레 우려를 증폭시켜 결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홍현종기자
입력시간 2000/10/1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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