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동전화 식별번호 통합]이통 선ㆍ후발사 공정경쟁 토대

내년 1월1일부터 이동전화 신규가입자는 현재의 011이나 016, 019 대신 010의 식별번호가 주어져 식별번호만으로는 가입한 이동전화 회사를 알 수 없게 된다. 정보통신부가 이동전화 신규가입자에 대해 식별번호를 010으로 단일화한 것은 장기적으로 이동전화 식별번호를 전부 010으로 통합하기 위한 수순이다. 정통부는 우선 내년부터 이동전화 신규가입자에 대해 특정 이동통신회사(SK텔레콤 :011ㆍ017, KTF : 016ㆍ018, LG텔레콤 : 019)의 서비스에 가입하더라도 식별번호는 010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기존 이동전화 가입자도 번호 변경을 원할 경우 010 식별번호가 부여된다. 예를 들어 011-XXXX-YYYY의 기존가입자가 자신의 번호를 변경하고자 할 경우 새로 부여되는 번호는 010-XXXX-YYYY가 된다. 정통부는 이미 지난해 1월 3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서비스 개시 후 5년 이내에 2세대 이동전화 식별번호인 011ㆍ017, 016ㆍ018, 019를 회수하고 010으로 통합한다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통부는 이와함께 2세대 이동전화에 있어서도 번호이동제를 조기에 도입함으로써 국내 이동전화 시장의 유효경쟁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정통부가 마련한 번호이동제의 시차 도입은 번호이동제 도입에 따른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의 가입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후발사업자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번호이동제의 시차도입으로 SK텔레콤 가입자는 내년 1년 동안 번호는 그대로 유지한 채 요금이 저렴한 KTF나 LG텔레콤으로 옮겨갈 수 있는 반면 KTF나 LG텔레콤의 가입자를 받지는 못한다. 또 KTF 가입자는 내년 7월1일부터 연말까지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에 가입할 수 있으며 LG텔레콤은 2005년 1월1일부터 SK텔레콤과 KTF의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정통부는 번호이동제의 시차도입으로 내년 말에는 국내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이 SK텔레콤은 2% 감소하고 LG텔레콤과 KTF는 각각 1.2%와 0.8%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통부는 이와함께 IMT-2000서비스 사업자에 대해 이미 부여한 식별번호 010-2(LG텔레콤), 010-3(KTF), 010-7(SK텔레콤)도 2세대 이동전화 식별번호와 마찬가지로 사업자별 식별번호로 인식돼 브랜화할 소지가 있는 만큼 0102, 0103, 0107 식별번호를 3개 사업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민수기자 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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