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회째를 맞는 올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존 매든 감독의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최우수작품상 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젊은 시절 연애담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는 9일 최우수작품과 감독·여우주연·남녀조연·각본 등 13개 부문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성을 충격적으로 묘사한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최우수작품 및 감독·남우주연·각본 등 11개 부문에서 각각 아카데미 수상작 후보로 선정됐다.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는 과거 14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던 「타이타닉」(1998), 「이브의 모든것」(1951)에 이어 아카데미 영화제 사상 최다부문 후보작 3위의 기록을 세웠다. 아카데미 최다수상작은 11개 부문을 휩쓴 「타이타닉」과 「벤허」(1959)이다.
이밖에 올해 최우수작품상 후보로는 「엘리자베스」「인생은 아름다워」「신 레드 라인」 등이 선정됐다.
이탈리아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외국작품으로는 지난 69년 「Z」 이후 처음으로 30년 만에 작품상 및 외국영화상 공동후보로 뽑혔으며 베니니 자신도 감독·남우주연·각본상 후보로 올랐다.
20여년 만에 영화계로 복귀한 테렌스 맬릭 감독의 「신 레드 라인」은 예상을 뒤엎고 7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되는 성과를 거뒀다.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두 차례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라이언 일병 구하기), 로베르토 베니니(인생은 아름다워), 이언 매켈렌(신과 괴물), 닉 놀테(어플릭션), 에드워드 노튼(아메리칸 히스토리 X) 등이 뽑혔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케이트 블랜쳇(엘리자베스), 페르난다 몬테네그로(중앙역), 기네스 펠트로(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 메릴 스트립(한가지 진실), 에밀리 와트슨(힐러리와 재키) 등이 지명됐다.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은 오는 3월21일 로스앤젤레스 뮤직센터에서 여배우 우피 골드버그의 사회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