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이 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정부가 주도하는 이란과의 핵협상을 의회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을 비롯한 47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이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이란 지도자들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7년 1월에 물러나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 이후에도 남아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간 어떤 협상도 의회의 승인 없이는 단순한 ‘행정 협약’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차기 대통령은 행정 협약을 철회할 수도 있고 향후 새 의회가 언제든 협정 조건을 수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튼 의원이 작성한 이 서한에는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차기 대선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랜드 폴(켄터키), 테드 크루즈(텍사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이 참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화당은 외교적 해법보다는 군사적 해결책을 우선해 왔으며 지금도 당파적 접근으로 계속 오바마 대통령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란 핵협상을 훼손하고자 이란 내 강경파와 비밀채널을 만들려는 공화당 의원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란 핵협상은 이란 내 핵시설 프로그램 등에 대한 철저한 감시 및 사찰을 담보로 할 것”이라면서 협상 결과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란 핵협상은 오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