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코리아시대] 반짝반짝 빛난 CEO 리더십

● 박상진 삼성SDI 사장
"품질 없으면 회사도 없다" 리콜 단 한번도 없어
●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한달에 절반 이상 해외 머물며 영업 진두지휘

박상진 삼성SDI 사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한국 기업이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경영 최일선에서 강한 추진력과 열정으로 사업을 일궈낸 최고경영자(CEO)들의 역할이 컸다. '최고의 품질 없이는 1등이 될 수 없다'는 품질경영과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현장경영을 앞세운 CEO들의 리더십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평소 "품질이 없으면 삼성SDI도 없다"고 강조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는 '품질 지상주의자'로 통한다. 박 사장은 2월 사내 월례사를 통해서도 "품질은 고객과 맺은 철저한 약속이자 굳건한 신뢰"라며 "전지사업에서 품질 문제는 사용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완벽한 품질관리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SDI가 일본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세계 2차전지 분야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 역시 철저한 품질관리의 결과라는 게 박 사장의 믿음이다. 지난 2000년 삼성SDI가 2차전지 사업에 처음 뛰어든 후 단 한 차례의 리콜도 없었던 것이 이를 입증한다.

박 사장의 품질경영을 뒷받침하는 키워드는 정교함과 세심함을 뜻하는 '디테일(Detail)'이다. 그는 평소 "디테일 경쟁력이야말로 우리가 갖춰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역설한다.

사업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다니는 현장경영도 박 사장의 또 다른 성공전략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말 역시 '많이 걷고 많이 듣는다'는 뜻을 지닌 '거족거이(巨足居耳)'다. 박 사장은 월 2~3회씩 천안ㆍ울산 등 국내 사업장을 찾는 것은 물론 매달 해외출장을 통해 거래선과 만나는 일도 빠뜨리지 않는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역시 품질경영과 현장경영을 앞세워 한국의 2차전지 신화를 일궈낸 인물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2006년 대표이사 취임 당시 "LG화학의 미래 성장동력인 전지 사업은 최고경영자가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 매주 1회 이상 LG화학 전지사업의 메카인 오창테크노파크를 찾아 생산 현황과 고객대응 현황 등을 꼼꼼히 챙기며 약속을 지키고 있다. 김 부회장은 생산ㆍ영업ㆍ관리 등 사업부서의 직원들과도 자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전지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김 부회장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 역시 품질이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아무리 좋은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식당이라도 음식 맛이 최고가 아니면 최고의 식당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글로벌 선도 기업은 고객가치 창조의 근본이 되는 제품의 품질이 최고가 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우리의 고객뿐만 아니라 경쟁사들도 최고라고 인정하는 품질의 제품을 만들자"고 강조한다.

세계 시장을 직접 발로 뛰는 현장경영도 김 부회장의 확고한 철학이다. 그는 한달에 절반 이상을 해외에 머물며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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