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하락으로 많은 투자자가 고민에 빠졌다. 예금에 투자하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투자형 상품에 투자하면 손실 위험이 걱정돼 진퇴양난이다.
만기 1년 금리 2.6%와 만기 5년 금리 2.6% 상품이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아마 단기상품 선호 현상이 뚜렷한 국내 투자자라 대부분은 1년 만기 상품을 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1년 만기 예금이 2.6%, 5년 만기 예금이 3.8%라면 어떤 상품에 투자할까. 대부분은 바로 선택하지 못하고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 고민해볼 것이다.
지금부터 5년 정도 과거에 같은 상황이었다고 가정해보자. 당시에 1년 만기 2.6%와 5년 만기 3.8% 상품이 있었다면 무엇을 선택한 것이 유리했을까. 지금은 금리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당연히 5년 만기 상품을 선택한 사람의 수익률이 월등히 좋았을 것이다. 반대로 금리가 올랐다면 1년 만기 상품을 5번 재투자한 사람의 수익률이 좋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금리가 올랐다고 해도 매년 금리가 0.6%씩 올랐다는 가정을 해야 비슷한 수익률이 나올 것이다. 결국 마지막 1년은 5%에는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4년간 2.4%포인트의 금리 상승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대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더라도 5년 만기 상품을 투자한 사람보다 수익률이 높게 나오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안정성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조금 더 나은 수익을 올릴 수는 없을까. 그 대안으로 5~7년 만기 중기채권(지역개발채권·도시철도채권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중에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5년 지역개발채권이 있다. 이 상품은 많은 투자자가 한 번쯤 매수해봤을 것이다. 일부 지역은 도시철도채권이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사야 하는 채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매수 후 바로 할인해서 팔기 때문에 자신이 이 채권을 샀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현재 5년 만기 지역개발채권은 만기보유 시 수익률이 은행 환산 세전이 약 3.8%(일반과세자 기준)다. 표면금리가 2%이기 때문에 표면금리에만 세금을 부과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융소득종합과세의 최고세율을 적용받는 사람은 은행 환산 세전 4.5%로 투자하는 것과 같은 수익성이다. 또 이 채권은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다. 물론 중도에 매도 시에는 시중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채권에는 롤링효과라는 것이 있어 금리가 급등하지만 않는다면 수익률 하락 효과를 일정 부분 완충해줄 수가 있다. 롤링효과란 채권의 잔존만기가 짧아질수록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지 떨어질지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채권을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하려는 투자자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