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모직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착한 패션' 기업을 천명했다. 국내 최초의 CSR(사회공헌활동)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기존의 자선 활동을 넘어 친환경, 패션 산업 육성 등과 연계하는 새로운 공유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이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사실상 부재인 상황에서 이서현 사장의 첫 홀로서기 시도로, 제일모직이 나아갈 방향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제일모직은 15일 종로구 삼청동에 CSR 플래그십스토어 '하티스트 하우스(이하 하티스트)'(사진)를 오픈한다. 하티스트(HEARTIST)란 이웃에게 귀 기울이는 따뜻한 마음(HEART)을 가진 아티스트(ARTIST)와 함께 즐거운 나눔을 실천하는 곳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로, 패션 업계에서 CSR 매장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설립한 하티스트는 6개층 규모(330㎡)로 제일모직의 사회공헌과 신진디자이너 발굴 등 패션 CSR 활동의 플랫폼 매장으로 활용된다. 제일모직은 향후 회사의 모든 CSR 활동을 하티스트 매장과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며, 이 매장을 '패션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허브 매장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 곳에서 번 의류 및 패션 아이템의 이익금 전액은 제일모직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추진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에 사용된다. 하티스트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업사이클링 패션 아이템을 비롯해 제일모직의 주력 브랜드인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 구호, 르베이지 등의 기부상품과 친환경적으로 제작된 신진 디자이너의 제품을 판매한다. 패션의류와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문화,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상품으로 이뤄진다. 제일모직은 특히 업사이클링 전문 디자이너 및 친환경주의 브랜드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한편 패션이 시각에 민감한 산업분야라는 점을 고려해 패션에서 소외된 시각장애 아동들의 예술교육 지원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제일모직은 하티스트가 신진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에게는 판매의 기회를, 어려운 이웃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쇼핑이 기부'가 되는 즐거움을 주는 열린 참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장은 1940년대 창고건물로 사용된 건물을 리노베이션을 통해 저탄소, 저가공의 친환경 공간으로 재단장했다. 1층은 신진아티스트 브랜드의 문화, 리빙 상품, 2층은 패션, 액세서리, 업사이클링 아이템 3층과 4층은 제일모직의 기부상품, 5층은 휴식처로 활용된다. 지하 1층의 경우 전시 공간으로 각종 전시, 공연, 벼룩시장 등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나눔 활동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쇼핑이 기부가 되는 공간을 모토로 아티스트와 소비자가 모두 즐거움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 패션업계 뿐 아니라 국내 CSR 활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