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에 자극 환차손 축소나서 대기물량 산더미… 매기진정 요원반등세를 보인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주식시장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의지 강화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외국인들이 후장 중반 이후 대거 매물을 쏟아부으면서 지수를 강보합수준으로 되돌려 놓고 말았다.
이날 지수급반등의 이유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 대한 비자금 조사를 대선 이후에 실시한다는 소식과 강부총리 경질 및 정부의 기아사태 조기해결 방침 소식 때문이었다.
기아사태 조기해결과 금융시장 평온회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는 후장 개장직후 17포인트나 급등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같은 상황에 아랑곳 않고 한전, LG전자, 조흥은행, 한일은행 등을 중심으로 종목 거래량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매물을 퍼부으면서 주가지수를 수직하강시키고 말았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은 금융시장 및 경제전반의 불안이 조기에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왜냐하면 최근의 연이은 부도가 한국경제의 본질적인 구조조정의 서막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된 것에 크게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한 주식매도가 주가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언제쯤 그칠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아무도 속시원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모 증권사의 한 분석가는 『홍콩현지법인에서 외국인들의 매도대기 물량이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있음을 전하고 있다』며 『이 대기매물은 우리경제가 무더기 부도없이도 구조조정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이에따라 환율 상승과 부도사태가 중단돼야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차근차근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올리기 전에는 쉽사리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