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두뇌 AP LG전자, 독자 개발

LG전자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독자개발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독자적인 AP 개발을 진행해 이르면 내년 시장에 자체 AP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스마트폰용 AP를 독자개발하는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했지만 LG전자도 독자 AP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다.

LG전자는 특히 이를 위해 지난달 AP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글로벌 비영리협회인 리나로(LINARO)에 신규회원으로 가입했다. 리나로는 모바일AP의 90%가 채택하고 있는 ARM의 중앙처리장치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하는 곳으로 ARM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IBM, 프리스케일(Freescale), 에릭슨(ST-Ericsson), 삼성전자 등이 회원으로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ARM사 기반으로 설계한 AP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각종 소프트웨어적 기술을 공동 연구하는 것"이라며 "연구한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AP 개발 추진이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기술적 차별화를 추진하기 위한 해법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전자가 AP를 자체 개발한다면 퀄컴 등의 제품을 일률적으로 쓰는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과 차별화할 수 있는데다 로열티를 줄일 수 있어 제조 비용도 낮출 수 있다"며 "삼성전자나 애플도 자체 AP 설계 능력이 경쟁력으로 이어졌던 만큼 LG뿐 아니라 화웨이 등도 자체 AP개발에 돌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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