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상담 눈코 뜰새 없어요”/91년 인 경제개방후 양국교역 지속 성장/작년 13% 늘어 21억5천만불 기록『인도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증가추세는 놀랍습니다』. 자이딥 싸르카르 주한인도대사관 상무관(34)은 한국의 대인도 투자규모가 지난해 투자국중 2위로 올라섰다며 한·인도간 경제협력 관계가 그 어느때보다 긴밀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간 투자·무역추이를 담고 있는 자료를 직접 제시하며 한국이 인도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요 업무는.
▲무역관련 업무를 주로 하고있다. 최근엔 주한국외국상사협회(AFTAK) 인도기업인들과 만나 수출입계약 상담을 하느라 눈코뜰새 없었다. 양국간 교역은 91년 인도가 경제개방을 시작한 후 지속적으로 성장, 지난해 13% 성장한 21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월 뉴델리에서 99년 개최되는 인도무역박람회의 전략 무역파트너로 한국이 선정됐다.
양국간 무역량에 비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인도기업은 드문 편인데.
▲사실이다. 한국에 진출한 인도기업은 인도해외은행(Indian Overseas Bank), 에어 인디아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앞으로 인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앞으로 인도에 투자할 수 있는 유망분야는.
▲인도는 91년 경제개혁을 선언하면서 뒤떨어져있는 사회간접시설 구축에 필요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외국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한국기업은 도로, 전력, 통신 등 잠재력있는 분야에 적극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미 엔론사의 경우에서 보듯 중앙과 지방정부의 갈등으로 외국기업의 대규모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있는데.
▲95년 지방단체장이 바뀌면서 중앙정부가 승인한 미 엔론사의 대규모 전력공사가 중단된 적이 있다. 그러나 96년 재계약, 공사는 다시 시작됐다. 공사계약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계약을 재협상해 보자는 의도였다.
인도는 수많은 민족과 종교를 갖춘 다양성의 나라다. 획일적인 것보다는 여러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민주주의방식이 인도를 지탱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00년까지 관세를 동남아국가연합(ASEAN)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등 꾸준히 개방폭을 넓히고 정부규제도 줄여나가고 있다.<이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