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를 나누는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크로스오버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기능성 혹은 디자인 등 브랜드별 특성을 구분짓고 이에 걸맞은 제품을 생산했던 패션업계가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는 시장흐름에 발맞춰 영역별 장점을 한 데 모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워킹화ㆍ러닝화 등 운동화 시장에 집중했던 스포츠 브랜드들이 불황에도 성장세를 구가하는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등산용 팬츠와 바람막이 재킷 등 다양한 기능성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운동화 시장의 터줏대감인 르카프는 야외활동의 목적과 체형에 맞게 선택해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웨어 '쓰리핏'을 내놨다. 이 제품은 뛰어난 신축성과 다양한 색상이 특징이다. '3선 러닝화'로 유명한 아디다스도 아웃도어 제품라인을 강화한 총 7곳의 아웃도어 전문매장을 통해 극한의 기후조건에서도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테렉스 라인'을 판매하고 있다.
아웃도어 스타일의 바람막이 재킷을 선보인 케이스위스도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사례다. 케이스위스의 '컬러풀 윈드브레이커'는 신축성이 뛰어난 경량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구김이 적으며 생활방수와 방풍 기능을 갖추는 등 봄철 레저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공략한 제품이다. 스포츠 브랜드인 스케쳐스도 이번 시즌을 맞이해 선명한 포인트 컬러가 돋보이면서도 발수ㆍ통풍기능을 강화한 바람막이 재킷인'라이트 윈드브레이커'를 선보였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수성 전략도 만만치 않다. 주로 전문 산악인을 위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기능성을 강조하면서도 가볍고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크로스오버 물결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가벼운 트래킹이나 산책을 할 때 착용할 수 있는 옷과 신발이 이번 시즌에 속속 출시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레저활동을 즐기는 연인들이 커플룩으로 연출할 수 있는 재킷과 팬츠, 배낭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노면에 대한 반응성이 뛰어난 초경량 등산화 '2013 다이나믹 하이킹'을 내놨다. 블랙야크도 올 봄 누벅 가죽과 고어텍스를 사용한 트래블 워킹화 '레이븐'으로 기능성과 패션감각을 한번에 잡은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접지력과 통풍성을 겸비한 남녀 초경량 워킹화 로직과 바바라(각 230, 250g)를 선봬 호응을 얻었던 아이더 역시 기존 워킹화 라인에 색상을 추가하고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크로스오버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