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0개 은행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자국 2위 자동차 메이커인 닛산에 최고 5천억엔을 대출키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후지(富士)은행과 일본흥업은행은 각각 1천억엔을 제공하게 되며 나머지 8개 은행들이 나머지를 분담할 예정이다.
일부 은행은 이미 닛산측과 대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나머지 은행들도 연말까지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닛산에 대한 금융권의 공동 지원은 미국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가 지난 8월 이회사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보다 겨우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내린 뒤 회사재정에 대한 우려가 계속돼온 가운데 결정됐다.
세계 5위 자동차 메이커인 닛산은 심각한 부채 문제, 치열한 시장 경쟁, 내수침체 등 때문에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무디스는 밝혔다.
무디스는 닛산의 장기 채권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3'로 낮췄으며 닛산 자회사들의 단기 상업어음 신용등급은 "P-2"에서 "P-3"로 하향 조정했다.
대출 은행들은 닛산이 올해말 현금자금 수요가 급증할 때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방지하기 위해 공동 지원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닛산은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채권과 상업어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확보해 왔는데 이번 대출 결정으로 재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97회계연도 말인 지난 3월 31일 현재 미지불 어음이 5천2백억엔으로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무려 5배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