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에게 평화와 배려하는 삶의 지혜를"

염수정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착좌 미사


"모든 이에게 평화와 배려하는 삶의 지혜를 주실 수 있도록 기원드립니다."

정진석 추기경의 후임으로 제14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된 염수정 대주교는 25일 오후2시 명동대성당에서 가진 착좌 미사에서 평화와 배려를 강조했다.

염 대주교는 착좌 미사를 시작으로 서울대교구를 이끌게 되며 29일 로마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팔리움을 받게 된다. 팔리움은 교황과 대주교가 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로 '주교 임무의 충실성'과 '교황 권위에 참여함'을 상징하고 교황청과 일치를 보여주는 징표다.

이날 미사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ㆍ정당, 타 종교 대표와 각국 주한 대사, 신자 등 2,000여명이 함께했다. 천주교 측은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직하기 때문에 남북 통일을 기원하고 민족의 화해ㆍ일치를 위해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25일을 착좌 미사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염 대주교는 1943년 경기도 안성의 가톨릭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나 사제의 길을 택한 뒤 가톨릭대 성신교정 사무처장,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서울대교구 15지구장 겸 목동성당 주임신부로 일하다 2002년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교구 총대리 주교로 임명돼 교구장을 도왔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옹기장학회와 바보의나눔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동생 수완(66)ㆍ수의(63) 신부도 서울대교구 본당의 주임사제로 일하고 있어 '사제 3형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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