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한 미소·조심스런 언행 매력 없어 격한 논쟁하는 카리스마 보여줬으면…"

■본지 새내기 기자들이 본 박근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2030'세대다. 박 위원장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50대 이후의 세대와 달리 이 세대는 박 위원장에게 무관심하거나 이를 넘어 거부감까지 갖는다. 박 위원장을 향한 것이기도 하고 그가 속한 한나라당을 겨냥한 불만이기도 하다.

2012년 언론인으로 새 출발을 하는 서울경제 25기 견습기자도 마찬가지다. 지난 1982~1987년에 태어난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짧게나마 일반기업을 다닌 적이 있을 뿐 정치경험은 전무하다.

이들은 무엇보다 박 위원장에게 뚜렷한 모습을 원했다. "인자한 미소,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언행은 매력이 없다. 주장이 있으면 강하게 밀고 때로는 격한 논쟁도 하면서 리더로서 카리스마를 보여달라"며 "이번 정부 들어 박 위원장이 언론에 전면적으로 나선 것은 종합편성채널 개국 이후 대담 프로그램이었다. 다양한 매체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희 정부'와 관련해서도 견습기자들은 박 위원장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박 위원장이 이사장을 지냈고 박정희 정부가 부산일보로부터 강제 헌납 받은 정수장학회, 박 전 대통령이 행한 유신헌법 등은 박 전 대통령의 과(過)라고 생각한다. 최근 부산일보의 지분을 가진 정수장학회가 편집을 통제했다는 논란이 일었는데 이는 민주주의를 거스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 측은 박 위원장이 2005년 이후 정수장학회에서 손을 뗐기 때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고 최근의 부산일보 사태와도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유신헌법에 대해서는 박 위원장이 1989년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바 있다. "그때는 실업자가 수백만명이었고 경제가 완전히 파탄 나 밀수가 횡행했다. 매일 데모가 있었다. 군사력ㆍ경제력에서 북한에 지고 있었을 때다. 나라가 없어지면 민주주의를 못하는 것은 둘째치고 다 죽는 판이었다. 아버지는 유신을 통해 자주국방을 달성하려고 하셨던 거고 그런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려면 사회적으로 안정이 유지돼야 했으며 그러려면 강력한 지도체제가 불가피했기 때문에 유신을 통해 이루려고 하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유신시절 고통을 겪은 민주화 인사들을 향해 "아버지는 그 당시 시대에 맞는 역할을 하다 보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것을 딸로서 항상 죄송스럽게 생각했고 인권을 향상시키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를 하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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