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반도체 업황개선과 원가ㆍ제품 경쟁력 향상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분기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4ㆍ4분기 사상최대의 매출(원화 기준)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날로 호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매각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하이닉스는 지난 2009년 연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조9,060억원, 영업이익 1,9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8년의 대규모 영업적자(1조9,200억원)에서 1년 만에 탈출한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측면에서는 이자비용 등 기타 영업외비용이 발생해 3,3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전년의 4조7,450억원에 비해서는 대폭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32% 증가한 2조7,990억원을 달성해 분기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238%나 늘어난 7,08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25%였다. 순이익도 6,5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7% 늘었다.
이처럼 하이닉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은 반도체 시황이 좋은데다 하이닉스 자체적인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2008년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출의 10.8%를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지난해도 매출의 9%를 투자하는 등 침체국면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개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반도체 경기가 호황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해 실적개선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