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내달부터 리스사업 중단

중고차값 급락으로 차량매각때 손실커져

미국 3위 자동차메이커인 크라이슬러가 중고차 판매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8월 1일부터 자회사인 크라이슬러파이낸싱에서의 리스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자동차 회사들은 그 동안 신차 판매를 늘리는 방법으로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해왔다. 리스 회사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매달 얼마를 내고 신차를 타는 것이 유리하도록 파격적인 조건까지 제시했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리스 판매분이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하지만 리스 사업은 중고차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많은 위험을 노출했다. 리스 회사들은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외부에서 빌려 신차를 매입한 뒤 이를 리스해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고차 시세가 예상보다 급락하면서 차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 크라이슬러 이외의 다른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리스부문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포드자동차 크레디트가 만든 벌이가 안 되는 리스 계약과 관련해 21억 달러의 평가 손실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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