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스마트 그리드 등 녹색동력 육성"

■ 李대통령 UAE 원전 기공식 참석
'자이드 국제환경상' 수상식서 역설
"4대강 살리기로 수자원 확보 주력"

이명박 대통령과 모하메드(오른쪽)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가 14일 UAE 아부다비 서쪽 해안 브라카에서 열린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기공식에서 참석, 기념동판을 제막한 뒤 안내를 받아 자리를 옮기고 있다. /브라카=왕태석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사흘째를 맞은 14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은 브라카에서 열린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기공식에 참석하고 두바이로 이동해 동포간담회와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연방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을 가진 뒤 '자이드 국제환경상' 수상식에 참석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바이 트레이드센터에서 진행된 '자이드 국제환경상' 수상식 수상연설을 통해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을 조화하는 녹색성장 패러다임을 실천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녹색성장기본법을 만들고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녹색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녹색성장의 꿈'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청정에너지를 육성하고 전기차와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녹색동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를 통해 깨끗하고 풍부한 수자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아울러 탄소는 공짜가 아니라는 인식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배출권거래제 등 관련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국의 녹색성장은 기후변화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한 역발상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저는 UAE가 추진 중인 역발상의 노력을 매우 인상 깊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꿈을 믿는 나라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로 만든 원동력은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수 있다'는 꿈을 믿고 열심히 일해온 우리 국민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이날 수상한 '자이드 국제환경상'은 환경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글로벌 녹색성장의 선도자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제5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 정책은 그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20개국(G20), 유엔환경계획(UNEP) 등 국제 논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며 "이번 자이드상 수상을 통해 우리의 녹색성장 정책이 다시 한 번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이드 국제환경상'의 상금 50만달러를 환경 등 공익부문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은 상금의 사용과 관련 환경 분야에 기여하는 부분에 쓰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이드 환경상'은 사막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녹화사업을 추진한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1년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 주도로 창설됐으며 격년제로 시상한다. 최고상인 글로벌 리더십 분야의 역대 수상자로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코피 아난 전 유엔(UN) 사무총장, 그로 할렘 브루틀란트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영국 BBC 방송 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두바이 지역 동포간담회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와 UAE 양국 관계가 심화됨에 따라서 UAE에서 전체적으로 한인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인회를 중심으로 UAE 사회 발전에 기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알막툼 연방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하고 경제ㆍ통상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두바이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UAE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130개로 아부다비에 40여개사, 두바이에 90여개사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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