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국내 생산중인 알페온을 단종하고 미국에서 임팔라를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르노삼성도 2013년말부터 QM3를 스페인에서 수입하고 있는데요. 두 업체는 일정 수준의 판매가 확인되면 국내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한국GM이 새롭게 내놓은 준대형 세단 ‘임팔라’.
소형SUV 돌풍의 주역, 르노삼성의 ‘QM3’.
이 두 차종은 국내 자동차 업체의 차량이지만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습니다.
임팔라와 QM3는 각각 미국과 스페인에서 전량 수입해 판매됩니다.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수입차 인기에 편승해 두 외국계 자동차 회사가 ‘수입차’ 전략을 채택한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27.1% 늘어, 9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높아진 수입차 선호추세에 국내 기업의 탄탄 AS망까지 더해져 두 차종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GM의 임팔라는 사전계약 1주일만에 1,000대 계약을 넘어섰고, QM3는 지난달 르노삼성 자체 판매 1위 오르는 등 주력모델 자리를 꿰찼습니다.
판매량 확대 측면에서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수입차’전략은 성공적이라 평가되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에는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습니다.
수입차 전략이 확대되면 자동차 수입금액은 늘고 국내생산이 줄어 일자리는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수입차’ 전략을 채택하며 일정 수준의 판매량이 확인되면 국내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생산 약속의 실현 가능성은 요원해 보입니다.
[인터뷰]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임팔라라는 차량을 대형차급에 새롭게 출시한 것이고, 저희에게는 신규시장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가 있다라는 것을 GM본사에 올바로 소통하게 된다면 분명 저희를(국내생산) 위한 해결책이 주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일정한 판매 목표에 근거해 국내 생산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국내 판매량이 높아지면 그때서야 GM본사에 국내 생산을 설득해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본사설득에 나서더라도 임팔라를 국내에서 생산하면 미국 디트로이트 공장의 물량 감소가 불가피해 현지 노조의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르노삼성도 지난 2013년 말 QM3를 수입 판매하며 줄곧 판매량에 따라 국내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QM3의 경우 이미 충분한 수요검증이 이뤄졌지만, 국내생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올들어 7월까지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량 중 29%는 QM3였습니다. 르노삼성이 판매한 차량 3대중 1대가 QM3인 셈입니다.
특히 QM3는 올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겪기도 했지만 르노삼성은 지난 4월 본사와 협의해 매달 4,000대 가량으로 수입물량만 늘렸을 뿐입니다.
국내 판매는 늘었지만 국내생산 가능성은 오히려 더 희박해진 셈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오성재/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