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의 주가가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중동 자금 실체 논란과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벽산건설의 주가는 전날 대비 8.58% 급락한 6,6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벽산건설의 주가는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4,000원대에 머물렀으나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8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상승해 27일에는 2만500원까치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M&A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면서 지난 5일에는 1만1,6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1만7,65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11일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6거래일 연속 하락해 18일에는 7,060원까지 추락했다. 특히 6일부터 10일까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벽산건설의 주가는 19일에도 중동 자금이 유입됐다는 소식에 상승했지만 바로 다음날인 20일 중동 자금에 대한 실체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급락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벽산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중동 자금의 실체에 대한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19일 벽산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아키드컨소시엄이 카타르 알다파그룹의 바다 알다파 회장으로부터 1억30만원의 투자금을 받았지만 금액 자체가 너무 적은데다 벽산건설 인수에 필요한 600억원에 알파다 회장 개인 자금은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가조작과 관련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현재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이 시장에서 제기되는 벽산건설에 대한 풍문과 의혹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0일에는 법정관리인인 김남용 대표가 직접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한국거래소는 벽산건설을 투자경고 종목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벽산건설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이 아직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이 부분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