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영상콘텐츠산업 집중 육성해야" 佛 칸 'MIP TV/Milia' 참석 이경자 방통委 상임위원 칸=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정보고속도로가 완비돼가고 있는 만큼 한국도 이 고속도로를 달릴 자동차산업(영상콘텐츠산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TV프로그램 매매시장인 ‘MIPTV/Milia 2008’ 행사에 한국을 대표해 참석한 이경자(사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9일(현지시간) 본지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한국 미디어산업이 가야 할 방향으로 영상콘텐츠산업의 집중적인 육성을 제시했다. 이 위원은 “영상콘텐츠산업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라고 비유한 뒤 “산업화 시대의 ‘현대자동차’와 같은 한국의 글로벌 콘텐츠회사가 정보고속도로 시대에 맹활약해야 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술진보에 맞춰 다양한 시각으로 글로벌 영상콘텐츠 제작 및 유통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TV프로그램의 경우 과거 단방향으로 방송됐으나 최근 쌍방향, 모바일TV용 프로그램, 3D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고 있다”며 민관이 이런 흐름을 짚어내고 한국 콘텐츠산업의 미래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영상 프로그램 제작 및 유통의 국제화ㆍ글로벌화도 과감하게 도입해야 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하나의 영상콘텐츠가 이미 한 국가, 한 사회의 영역을 벗어나 국제적인 보편성을 확보해가고 있는 만큼 콘텐츠 생산과정에 한국 기업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들이 협업하는 방식도 공격적으로 검토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를 통합한 1기 방송통신위원회 내 상임위원 5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위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방송(방송위)과 통신(정통부)이라는 칸막이로 구분돼 있던 영역이 하나로 통합된 만큼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될 때가 많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며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로 소신정책의 일단을 내비쳤다. 그는 개인적인 정책결정의 원칙과 관련해 ‘무사심(無私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서로 다른 일을 했던 직원들을 단기간 내 생산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내부융합에 1기 방통위원들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홍일점 위원으로서 세심한 배려로 내부를 추슬러나갈 것임도 시사했다. 또 ‘과거의 기술(tool)로 현재의 상황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세계적 미디어학자 마셜 맥루한의 발언을 인용하며 “그런 정서가 1기 방통위원들 사이의 공감대”라는 표현으로 기술진보에 맞춘 과감한 정책결정이 이뤄질 것임도 내비쳤다. 이 위원은 7~11일 열리는 행사기간 중 프랑스 방송위원회와의 고위급 정책회담, IPTV 등 뉴미디어에 대한 양국 정부 간 미디어정책 논의 등 다양한 공식일정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