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상의 활동에 더 집중"

전경련 회장단 사의 표명


박용만(사진) 두산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에서 물러난다. 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18일 전경련 등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전경련 회장단을 겸하고 있는 박 회장이 최근 전경련에 회장단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경련 수뇌부에 전달했다"며 "20일 열리는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이 안건도 같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 사퇴로 공석으로 된 전경련 회장단의 경우 두산에서 별도로 새로운 인사를 추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사퇴의사를 밝힌 이유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2월 전경련 회장단으로 새롭게 가입했고 지난해 8월에는 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됐다.

박 회장은 상의 회장 선출 이후 전경련 회장단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상의 회장으로 전경련 회장단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 등 여러 면에서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경련 회장단의 경우 사실상 이름만 올려져 있는 상태였다. 대신 박 회장은 소통을 내세우며 상의 조직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주력해오고 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상의 회장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전경련 회장단에서 빠지기로 한 것 같다"며 "상의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으로 같이 활동하는 것인 여러모로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20일 정기총회를 열어 신규 회장단 멤버를 확정할 계획이다. 신규 회장단 멤버는 3~4명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정준양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단에 가입한다. 이 외에도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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