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식이 지방은행을 따로 떼서 파는 분리매각으로 가닥이 잡혔다. 유력한 방안 가운데 하나인 KB금융과의 합병은 정부 지분이 남는다는 점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26일 "과거에 해봤거나 문제가 있었던 방식보다는 과거에 안 해본 방식이 나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지난 25일 간담회를 열어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두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지금까지 공자위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으로 크게 ▦일괄매각 ▦분산매각 ▦분리매각 등을 검토했다. 우리금융 매각은 2010년부터 세 차례 시도됐다. 이 중 일괄매각은 두번 해봤지만 모두 불발됐다. 블록세일 형태로 지분을 매각하는 분산매각도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때 시도됐다.
보다 정확한 의미에서의 분리매각은 아직 해보지 않았다. 2010년 때의 지방은행 분리매각은 상황에 따라 매각 형태가 달라지는 병행매각이다.
다만 지방은행 분리매각의 경우 정치적ㆍ지역적 고려 요소가 많아 당국도 고민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분리매각시 우리은행을 포함한 본체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좀 더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민영화 방안 가운데 하나인 다른 금융지주와의 합병도 검토할 부분이 많다. 해외자본에 우리금융을 파는 것은 과거 론스타 사례를 감안해 배제하기로 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토론회에서는) 옛날에 해봤던 것보다는 시간 투입을 안 했던 분리매각을 들여다봤다"며 "KB금융 등이 신주를 발행해 우리금융 주식과 바꾸는 방안은 교환 후에도 나머지 정부 지분을 처분해야 진정한 민영화여서 그런 면에서 점수가 깎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