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글로벌 평균 수익률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서비스 업체인 로스스타인카스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한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여성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이 6%를 기록, 같은 기간에 투자손실을 본 글로벌헤지펀드 평균 실적은 물론 뉴욕증시의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 기간 헤지펀드리서치가 집계하는 HFRX글로벌헤지펀드지수는 -1.1%를 기록했으며 S&P500지수는 4.2% 올랐다.
여성들의 상대적인 운용실적 호조는 증시가 호황을 보인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초부터 11월까지 여성들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수익률은 S&P500지수(27%)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글로벌헤지펀드지수(6.13%)를 뛰어넘는 9.8%를 기록했다.
NYT는 이처럼 여성들이 운용·관리하는 헤지펀드가 높은 투자실적을 올리는 것은 여성 트레이더들이 남성보다 덜 충동적인 투자성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스타인카스의 메레디스 존스는 "여성의 자금관리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행태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회사의 켈리 이스터링 파트너를 인용해 남성과 비교하면 여성 헤지펀드 매니저가 위험을 덜 감수하기 때문에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으며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작아 더 민첩하게 투자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투자성과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 업계는 여전히 남성들의 '판'이라고 로스스타인카스는 지적했다. 이번 조사 대상 헤지펀드 가운데 여성이 운용 및 관리하는 펀드는 전체의 21.4%에 그쳤으며 전체의 40%는 투자위원회에 여성이 단 한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