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우정은 변치 않을때 아름답다"

성탄절 특사 첫마디…박근혜 대권가도 지원 시사

친박근혜계의 '어른'으로 불려온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24일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 등 마중 나온 친박계 의원들을 앞에 놓고 그가 한 첫 말은 "우정은 변하지 않을 때 아름답다"였다. 그는 이 말을 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든든했다"고 했다. 정치활동 재개 여부를 묻자 "함께 힘을 모으자는 생각으로 안다"고도 했다. 어떤 식으로든 박 전 대표의 대권 가도를 돕겠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는 발언이다. 특히 아직 조직을 정비하지 못한 채 복지정책을 통해 '대통령 박근혜'로 가는 여정에 시동을 건 친박계 입장에서는 서 전 대표가 '어른'으로 역할해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다만 적극적으로 조직 교통정리를 하는 '좌장'보다는 '원로'로서 자문하는 일이 적절하다는 의원들이 많다. 서 전 대표가 6선 국회의원으로 정치적 무게감이 있지만 동시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의견이 달라붙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586일간의 수감 생활을 겪은 그가 심혈관과 고혈압 질환을 얻은 점도 이 같은 역할로 한정 짓게 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비서실장 격인 이학재 의원을 보내 조용히 축하했다. 한나라당의 박종근ㆍ조원진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도 그를 맞았다. 서 전 대표는 지지자 2,000여명이 부르는 애국가를 들으며 의정부 교도소를 나섰으며 "어떤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힘을 모아달라는 무언의 함성으로 알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당시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