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안정세 회복…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세도 줄듯


한동안 맥을 같이하고 있던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제에 대한 시각이 차이를 나타내기 시작하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지역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개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저금리 기조의 유지와 물가상승 우려의 축소, 경기판단의 하향 등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으며 미국 주요 채권 금리는 연중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기획재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과 공공요금의 인상에 따른 물가불안 언급으로 한국은행의 물가 우려에 대한 힘이 더해짐으로써 기준금리의 연내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다만 수출 위주의 제조업 경기회복이 국내 경기를 이끌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시각차이는 시차를 두고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그 방향성은 국내 경기의 회복속도 둔화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준금리의 연속적이며 대폭적인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월말 및 월초 경제지표들의 동향과 채권시장에 영향력을 증대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 동향 등의 영향을 주로 받겠다. 경제지표는 국내 제조업의 생산활동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달 감소세를 보인 경기종합지수 등이 주목되는 5월 산업활동 동향과 최근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6월 소비자물가ㆍ수출입 동향 등이 발표된다.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 증대와 총액대출한도의 축소 등으로 기준금리의 인상이 당연시 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되는 이 번달 경제지표에서 급격한 출구전략의 시행과 관련된 징후를 확인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주 채권금리는 지난주의 쏠림(금리상승)이 일부 되돌려지는 가운데 안정세를 회복하며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3.75~3.95% 중심의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자금 시장의 안정을 바탕으로 우려되는 반기말 금융권 자금의 급격한 입출금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금리안정의 한 이유이다. 또한 최근 국채선물 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5만 계약을 상회하는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규모도 예전 경우를 감안할 때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수익률 곡선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중인 단기영역의 금리로 인해 추가적인 장단기 스프레드의 축소가 예상된다. 신용스프레드(국채 대비 금리차이)의 경우 은행권의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과 은행채 만기물량의 증대 등으로 추가적인 축소는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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