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재테크] 30대 맞벌이 부부, 종합 재무계획 세우고 싶은데…

"혼합형 펀드 들어 7,000만원 빚 3년내 상환을"
월50만원은 자녀 교육비로 준비 5년간 주식형 펀드등 분산 가입
소득공제 늘어나는 연금저축 불입액 더 늘려 노후 대비하길



음지영 한국씨티은행 압구정중앙지점 씨티골드 팀장

Q :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38세 직장인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아이가 있고,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월 소득은 부부가 합쳐 월 580만원이며, 두 달 전에 집을 구입하면서 주택담보 대출을 7,000만원 받았습니다. 현재 입출금 통장에 500만원 가량의 비상자금을 갖고 있습니다. 월 지출액은 ▦생활비(각종 공과금, 부부 용돈 포함) 150만원 ▦자녀 학원비 50만원 ▦종신보험 30만원 ▦연금저축 50만원 ▦대출이자 26만원이며 매월 274만원의 여유가 있습니다. 가급적 대출금을 빨리 상환하고 싶지만 딸 아이의 학비도 미리 저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아예 신경도 못 썼던 제 노후에 대한 준비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중ㆍ장기적인 재무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싶습니다. A: 우선 재무 목표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겠습니다. 대출금 상환, 자녀 학자금 준비, 자신의 노후 준비입니다. 최근에 주택을 구입했다고 하니, 주택 구입이나 이사에 대한 계획은 당분간 필요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출금 7,000만원 대한 상환계획이 최우선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녀 교육비와 노후자금에 대한 준비도 함께 시작해야 합니다. 이러한 세가지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금의 필요기간을 단기(3년 이내), 중기(5년 이후), 장기(10년 이후, 노후 대비용)으로 나눠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첫째, 대출금 상환을 위한 단기(3년) 계획입니다. 대출금을 빨리 상환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는 시중금리가 비교적 낮은 편이므로 서둘러 상환하기보다 자금을 모아 운영하면서 일정한 목돈이 되면 상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출금 7,000만원을 3년 후에 갚는다는 것을 목표로 자금을 준비한다면 돈을 모으는 상품에 따라 월 적립금액이 달라지게 됩니다. 적금의 경우는 금리가 낮고, 주식형 펀드의 경우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그만한 위험이 따르게 됩니다. 반면 주식과 채권이 50대 50으로 섞여있는 혼합형펀드는 일반 적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정성을 가져다 주는 장점이 있어 단기 자금의 경우 혼합형 펀드로 적립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혼합형 펀드의 경우, 연 8%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3년 뒤 7,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월 180만원을 적립하면 됩니다. 둘째, 자녀 학자금 등의 용도로 쓰일 중기(5년) 자금 계획입니다. 월 여윳돈 274만원에서 대출금상환을 위한 월 적립액 180만원을 빼면 94만원이 남습니다. 이중 절반인 50만원을 자녀 학자금 등의 용도를 위해 준비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투자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만큼 전체를 주식형펀드로 운영하는 게 좋지만 국내주식형을 70%, 해외주식형 20%, 원자재섹터 10%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해외주식형은 상대적으로 다른 시장 대비 저평가돼 있고 향후 내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차이나 펀드를 권해 드리며 가능하다면 위안화 절상의 효과를 함께 볼 수 있는 중국본토 펀드를 추천합니다. 셋째, 본인의 노후자금인 장기계획입니다. 기존에 부부가 각각 25만원씩 연금저축 50만원 불입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연금저축에 대한 소득공제한도가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것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간 400만원을 맞추기 위해서는 한 사람당 월 9만원씩 더 연금저축으로 불입해 총 68만원을 연금저축으로 불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노년기에 발생할 의료비에 대한 준비로 실손 의료비 보장형 보험을 꼭 가입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추가로 말씀드리면 고객께서 비상예비자금 500만원은 단순 입출금 통장이 아닌 고금리 입출금 통장을 통해 유지하기를 권해드립니다. 은행 상품 중에는 연 3~4%까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입출금 통장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게 더 유리합니다. 지금은 단기의 대출금 상환이라는 목표에 월적립액의 많은 부분이 집중돼 있습니다. 따라서 3년 후 대출금을 상환한 후에는 다시 전체적인 재무상황과 목표의 변화를 검토하고 그에 따른 재무 계획을 다시 세우기를 권해 드립니다. 또 자산이 많은 분들일수록 한가지 상품(펀드 혹은 예금)에 집중하기보다는 합리적인 배분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산증식에 임하길 바랍니다.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저축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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