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토피아] MP3P시장 신제품 경쟁 치열

삼성, 스피커내장형 등 2종 출시
레인콤, 초미니제품 'S10' 선봬
애플, 2세대 아이팟 나노 공개

레인콤 S10

애플 2세대 아이팟 나노

MP3플레이어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레인콤 등 MP3P업체들은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IFA 2006’에서 MP3P 신제품 2종을 공개하며 세계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레인콤도 무려 일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부동의 세계 1위 애플도 이달 중순 아이팟 신제품을 공개했다. ◇과거의 ‘옙’은 잊어주세요=삼성전자가 이달 초 공개한 MP3P 신제품 ‘YP-K5’와 “YP-T9’은 이전까지의 삼성 제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K5는 슬라이드 형태의 디자인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한 제품이다. ‘같이 듣는 음악’을 표방한 제품답게 풍부한 소리를 자랑하는 스테레오 스피커의 품질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에도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한 제품들이 있지만 음질이 뛰어나지 않아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T9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일반화된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제품이다. 무선 헤드셋으로 편리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주변 기기들과도 호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뮤직비디오나 동영상 콘텐츠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스타일로 과거의 영광을=레인콤이 최근 출시한 ‘S10’의 ‘S’는 ‘스타일리시(stylish)’에서 따왔다. 멋과 스타일을 최대한 강조한 제품이라는 의미다. 이름에 걸맞게 초미니, 초박형 디자인을 갖추고, 전면에 버튼을 없애는 대신 화면 자체를 버튼으로 만든 다이렉트 클릭 방식을 채택했다. 크기는 4cm, 두께는 11mm 정도에 불과하며 무게도 17.5g으로 아주 가볍다. 또 목걸이에 집게형 고리를 사용하는 등 기존 목걸이 타입인 N시리즈에 비해 실용성 및 외양을 크게 개선했다. 다양한 음악 파일은 물론 사진 등 이미지 감상도 가능하며 세련된 그래픽 메뉴 화면도 알기 쉽게 구성돼 있다. S10의 가격은 ▦1GB 15만9,000원 ▦2GB 19만9,000원이다. ◇나노, 미니와 만나다=애플의 신제품 아이팟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2세대 아이팟 나노’다. 이 제품은 용량도 최대 8GB까지 늘어난 데다 연속재생시간도 24시간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가격은 249달러(8GB)로 상당히 저렴하다. 2세대 아이팟 나노의 가장 큰 변신은 기능이 아니라 디자인이다. 미니하드디스크를 탑재했던 아이팟 미니의 개념을 그대로 채용했다. 아이팟을 얇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했던 1세대에 비해 2세대는 둥근 곡선을 최대한 살렸다. 그래서 과거 아이팟 미니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색상도 검정과 흰색 2종류에서 분홍색, 녹색, 은색, 파란색, 검정색 등으로 다양해졌으며, 재질도 아이팟 미니에서 사용한 알루미늄을 채용해 흠집이 자주 생기는 약점을 보완했다. ● MP3P 진화 역사
저장용량 9년새 2,500배 늘어
모든 디지털 기기가 그렇지만 MP3P도 혁명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지금은 레인콤의 자회사로 편입된 엠피맨닷컴(당시 새한정보시스템)이 지난 98년 4월 세계 최초로 MP3플레이어를 내놓았을 때 저장 용량은 무려(?) 32MB에 달했다. MP3파일 한 곡의 크기가 4MB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8곡 정도를 저장하면 끝이었다. 하지만 가격은 29만원에 달했다. 이보다 용량이 두 배나 큰 64MB제품은 44만9,000원에 판매됐다. 경쟁 제품이었던 CD플레이어나 워크맨의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20만원 선이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엄청난 고가 제품이었다. 하지만 플래시 메모리의 용량이 확대되고, 가격은 떨어지자 MP3P도 본격적인 대중화를 맞는다. 용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가격도 저렴해지자 CD플레이어와 워크맨을 시장에서 밀어내기 시작했다. 2004년까지만 해도 256MB짜리 MP3P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해부터는 플래시메모리형 제품을 중심으로 1GB 시대를 맞기 시작했다. 특히 애플이 4GB 아이팟 나노를 출시하면서 용량 경쟁을 촉발했고, 올해는 샌디스크와 애플이 8GB 용량의 플래시형 제품을 출시했다. 한편 하드디스크형 제품의 용량도 꾸준히 확대돼 최근에는 80GB 용량의 제품도 출시됐다. 80GB에는 음악 2만곡을 저장할 수 있다. 최초의 MP3P에 비해 무려 2,500배나 용량이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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