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 10대 중 7대 이상은 LG디스플레이가 만든 LCD 패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세계 9.7인치 LCD패널 출하량은 총 591만6,000대로 이 가운데 71.8%인 424만8,000대가 LG디스플레이 제품이었다. 9.7인치 LCD패널은 애플만 사용하는 크기의 패널로 애플의 주력 태블릿PC인 4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에 쓰인다. LG디스플레이는 3월 9.7인치 LCD패널 출하량이 88만6000대로 전체의 7.2%에 불과했지만 불과 7개월 만에 5배로 늘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257만8,000대(70.0%)에서 42만8,000대(7.2%)로 80% 이상 급감했다.
아이패드 미니의 패널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아이패드 미니에 쓰이는 7.9인치 LCD 패널 역시 10월 출하량 224만대 가운데 77.7%인 174만대가 LG 제품이었다. 나머지 22.3%는 대만의 AU옵트로닉스 제품이었다.
9.7인치와 7.9인치 LCD 패널을 합치면 애플 태블릿PC의 전 기종에 쓰인 LCD 패널 가운데 LG 제품 비중은 73.4%였으며 삼성은 5.2%에 그쳤다.
이는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특허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애플이 삼성에 대한 주요 부품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이를 대체할 품질과 납기준수 능력 등을 갖춘 패널 업체가 많지 않아 자연스럽게 LG디스플레이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한편 LG는 애플 공급량 증가에 힘입어 전체 태블릿PC용 LCD 패널 시장 점유율이 3월 23.0%(173만6,000대)에서 10월 40.0%(748만3,000대)로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삼성은 같은 기간 41.2%(311만6,000대)에서 21.9%(410만5,000대)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