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최근 상하이증시에서 널뛰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인민일보가 증시 상황에 대해 직접적인 표현을 써가며 경고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26일 인민일보 해외판은 지난주 상하이A 시장이 큰 폭의 변동을 보이며 불안하게 움직인 전형적인 '호우시'였다고 분석했다. 호우시는 원숭이가 시장에서 정신없이 날뛰는 모습처럼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심한 것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9일 신용거래 제동의 여파로 7.7% 폭락했다가 다음날 4.7% 폭등세로 돌아서는가 하면 23일에는 장중 한때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상승폭이 크게 둔화하는 등 하루종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인민일보는 "이 같은 변동폭이 전체 흐름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레버리지를 크게 해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일보의 이례적인 경고에 대해 당국이 또 다른 유동성 제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당국이 16일 장 마감 후 12개 증권사에 대한 신용거래 불법 여부 조사를 발표하기 이틀 전에도 증시가 과열됐다는 기사를 내보내 투자자들에게 경고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제일재경일보는 최근 은행·보험사·증권사·신탁회사와 연계된 은행 재테크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이 복잡한 파생상품을 거쳐 증시로 유입되며 시장을 투기장화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증시 투기화에 따른 과열 양상에 언제든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셴룽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주가 상승을 바라는 한편으로 투기 바람이 부는 폭등장은 경계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완만한 증시 상승세를 통해 시중 자금이 기업으로 흘러들고 투자자가 건전한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바란다"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러한 원칙에 따라 지나친 폭등이나 널뛰기 장세가 나타날 경우 수시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천원자오 차오상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증시 상승세의 기반이 형성됐지만 상승속도는 정부가 통제할 것"이라며 "급등보다는 조정을 받으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인 만큼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