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85% "전염병 즉각 신고 안해"

의료정책硏 1,043명 설문

법정 전염병 환자를 발견하더라도 해당 지역 보건소에 즉각 신고하는 의사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 양기화 실장은 최근 전국 의사 1,0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전염병 대량 발병을 차단하기 위해 의사들에게 전염병 환자 발견시 즉각 신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제재를 가하도록 하고 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의사만이 전염병 환자 발생을 즉각 신고한 반면 65.6%는 ‘진단이 확실할 때까지 기다려 본 뒤 신고한다’고 응답했으며 18.4%는 ‘아예 신고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다. 전문과목별로는 가정의학과(19%), 내과(15.9%), 소아과(15.7%) 등의 순으로 미신고 비율이 높았다. 전염병 발생시 즉각 신고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해당 질병의 진단이 불확실해서’가 45.7%로 가장 많았고 ‘신고하기가 귀찮아서’(15.3%), ‘신고 절차를 몰라서’(10.5%), ‘신고 이후 보건당국의 간섭 때문에’(10.4%), ‘해당 질병이 법정 전염병인지 몰라서’(5.6%)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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