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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월드컵·아시안게임 등 3대 스포츠 대회가 올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도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 스폰서로 대회 전면에 나서기도 하고 선수나 단체를 후원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상당수 기업들도 스포츠 행사를 기업 홍보에 연관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데 여념이 없다. 지난해 맹활약한 메이저리거 추신수·류현진에게도 기업들의 광고모델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26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이 2월 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로 출국할 예정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장을 맡은 김 사장은 개막 직전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와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고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격려할 계획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 사장은 이 회장에 이어 유력한 차기 IOC 위원 후보로도 꼽히는 만큼 현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알리는 등 스포츠 외교에 힘쓰는 동시에 삼성 브랜드를 알리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한다. 각 분야별로 1개의 업체만을 선정하는 올림픽 파트너에 삼성전자는 무선통신 분야의 파트너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삼성은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한 후 1999년 브랜드 가치가 31억달러로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으나 지난해 396억달러로 8위에 오르는 등 올림픽 효과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각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캐나다·중국 등 16개국에서 동계 스포츠 스타로 구성된 '삼성 갤럭시팀'을 운영한다. 또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갤럭시 노트3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올림픽 정보 서비스인 '소치 2014 와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축구협회(CBF)를 공식 후원하며 브라질 월드컵도 마케팅 도구로 삼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동계올림픽에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친다.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팀을 후원하며 최근에는 기아차가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를 홍보대사로 선정하고 기업 홍보 광고물을 제작했다. 기아차는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kia.co.kr)을 통해 이 선수가 자신의 500m 세계 최고 기록(36초36)을 넘어서기를 염원하는 '36초 응원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국제축구협회(FIFA) 자동차 부문 공식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와 브라질 월드컵에 사용할 응원 슬로건을 발표했고 월드컵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가을에 있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현장을 찾아 직접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했으며 여자 개인전에서 극적으로 우승한 기보배 선수와 포옹을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LG는 월드컵에 마케팅력을 집중한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브라질 현지에서 '당신의 LG 아레나'를 테마로 LG전자의 다양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TV의 생생한 화질로 경기를 즐기고 냉장고에 담긴 시원한 맥주를 친구들과 마시며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월드컵 축제를 즐긴다는 내용이다.
LG전자는 또 광고모델이자 홍보대사인 월드컵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를 활용한 브랜드 알리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FA 대박'을 터뜨린 추신수와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류현진에게도 광고모델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미 BBQ·농협은행·오뚜기 등과 계약을 맺고 광고를 제작했으며 추신수에게도 여러 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