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장마가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극명한 '반쪽 장마' 양상을 보이면서 대형마트 매출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중부지방에 장마가 집중된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매장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서울, 인천을 포함한 경기·강원권에 위치한 42개 점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한 반면 충청·전라·경상권 48개 점포의 매출은 0.9%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쇼핑고객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25일 서울의 강수량은 559mm에 달한 데 비해 광주와 부산의 강수량은 각각 71mm, 23mm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일조시간도 서울지역은 34시간에 불과했으나 광주와 부산은 122시간, 167시간에 달했다.

반쪽 장마는 품목별 매출 차이로도 이어졌다. 중부지방 점포의 우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증가한 반면 남부지방 매출은 51.8% 감소했다. 제습제의 경우 중부지방 점포는 17% 매출이 증가했으나 남부지방은 19.3% 감소했다. 반대로 양산 매출은 남부지방이 21.5% 늘어난 반면 중부지방은 55% 줄었다.

조정욱 롯데마트 상품전략팀장은 "이례적인 반쪽 장마에 상품기획자(MD)들도 행사상품을 지역별로 다르게 편성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 경험을 참고해 내년부터는 지역마다 여름 상품 구성을 달리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