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이 2년째 8%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극심한 청년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다. 전체 실업자도 사상 처음 90만명을 넘어섰고 실업률은 지난 2005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칫 하반기 경기회복세가 꺾일 경우 실업자 100만시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92만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3.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5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경기회복으로 일자리가 늘었지만 여전히 일자리는 찾는 사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지난해 8.0%로 2009년의 8.1%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2년 연속 8%대의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지난해 취업자 수가 30만명 넘게 증가한 고용시장의 훈풍이 청년층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더 큰 문제는 고용시장의 주력인 20대와 30대의 취업이 가장 힘들다는 점이다. 지난해 20대 취업자 수는 371만명으로 전년보다 6만9,000명 줄어 8년 연속 감세를 보였고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583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000명 감소해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난해 경기회복에 힘입어 취업자 수 증가폭은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취업자는 2,382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3,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은 공공행정 취업자가 7만2,000명 줄었지만 수출과 내수경기 개선에 힘입어 공공행정 이외 부문에서 39만5,000명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제조업의 경우 경제위기로 2009년에만도 12만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나 지난해에 19만1,000개 늘어나면서 고용회복세를 주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368만4,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5만4,000명 늘었다. 제조업 생산과 수출 호조에 따른 공공행정 이외의 부문에서 꾸준한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58.9%로 전년동월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실업률은 3.5%로 전년동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