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외통위, 한미FTA 공청회 봉쇄

거친 몸싸움등 '소동'
강기갑 의원, 항의중 유리창 파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처리 저지를 위해 단식 중인 강기갑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통일외교통상위원회가 주최한 한미 FTA 공청회장에 들어가려다가 국회 경위들이 막자 출입문의 유리창을 파손한 후 출입을 요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주최로 15일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청회가 철저하게 봉쇄된 상태로 진행돼 거친 몸싸움이 생기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통외통위는 공청회 파행을 우려해 경위권을 발동, 국회 경위들이 본청 2층 공청회장으로 통하는 양쪽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고 출입문을 막아서게 한 뒤 진술인, 위원회 소속 의원, 의원 1명당 보좌관 1명만 입장을 허용했다. 이렇게 되자 임종인 의원(산업자원위 소속)이 공청회장 앞에서 발길을 돌렸으며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처리 저지를 위해 국회 본청에서 4일째 단식농성 중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농림해양수산위 소속)도 공청회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을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공청회가 어디 있느냐”고 언성을 높이면서 몸싸움을 벌이다 출입문 유리를 발로 차 깨트리는 등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같은 당 소속 통외통위 위원인 권영길 의원은 공청회장 앞에서 “비준동의안 상정을 결정한 지 이틀 만에 공청회를 여는 것은 사전 각본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한다”며 “오늘 공청회 진행은 받아들이겠지만 추후 이 문제에 대해 엄정한 대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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