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회추위 구성… 차기회장 이르면 내주 내정

김주하·김석동·조원동 등 물망
거론 안된 깜짝 인물 가능성도

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만큼 이르면 다음주 내정자를 선발, 이달 안에 회장 임명을 승인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농협금융지주는 17일 임사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회 추천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이뤄지며 이들 중 4명이 찬성해야 회장으로 내정된다. 공정성을 위해 회추위원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농협 측은 밝혔다.

구성된 회추위는 이날 모처에서 첫 모임을 갖고 차기 회장 후보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은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이다. 앞서 농협금융은 외부 헤드헌팅업체 추천 등으로 60명가량의 후보군을 만든 상태이며 이들 가운데 3~5명을 추려 면접을 거친 후 최종 후보자를 뽑을 방침이다.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조원동 전 수석은 퇴임 후 2년간 유관 분야 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 대상이어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동 전 위원장은 본인이 강력히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지난 13일에도 이사회를 열어 회추위를 구성하려 했지만 후임자 후보군을 확대하기 위해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깜짝 인물'이 내정될 가능성도 있다. 2013년 6월에도 다른 후보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정작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임종룡 전 회장이 선임돼 '깜짝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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