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사측에 대해서는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하루빨리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이종호 대한항공 노조위원장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국민 및 고객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1만여 조합원과 전 직원을 대표하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사태로 입은 상처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대한항공 노조는 창사 이래 자부심을 갖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회사의 일순간 잘못으로 수십년 동안 쌓아왔던 자긍심이 무너졌다"며 "무한한 책임감과 뼈를 깎는 각오로 거듭나 회사를 환골탈태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임직원이 일체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변보호를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에 대해서는 기업문화 쇄신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회사 내부의 경직되고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책임만 크고 권한은 없는 업무분담 및 소통불감증이 이번 사태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며 "비용절감을 위해 감축했던 복리후생을 재개하고 직원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달라"고 주문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대한항공 불매운동 등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대한항공은 2만여 직원들의 일터이며 6만여 가족들이 삶을 기대고 있는 터전"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다시 한 번 너그러운 마음으로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