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가 문화 콘텐츠로 벌어들인 외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2일 지난해 국제수지상 음향ㆍ영상서비스 수출액이 1억 2,670만달러로 2004년 대비 127%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음향ㆍ영상서비스 수출액은 영화 배급권과 TV 프로그램, 음반 제작용역 등 문화 콘텐츠 자체를 해외에 팔아 벌어들인 돈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디오테이프, DVD, CD 등의 직접 수출은 제외된다. 예를 들면 가수 ‘비’의 국내 제작 CD를 수출하는 게 아니라 ‘비’의 음반 판권을 일본 등이 사들여 ‘비’의 CD를 그 나라가 직접 제작ㆍ판매하는 것으로, 음향ㆍ영상서비스 수출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문화 콘텐츠가 해외에서 대량으로 유통, 소비된다는 의미가 있다. 음향ㆍ영상서비스 수출액은 지난 97년 60만달러를 시작으로 2000년 1,340만달러, 2001년 2,380만달러, 2002년 4,430만달러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외국영화, 팝 음반 등을 사들이면서 해외로 나간 수입액은 지난해 1억 5,910만달러로 전년(1억 5,220만달러)보다 4.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상ㆍ음향 서비스수지 적자액은 3,240만달러로 전년(9,65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며 지난 91년 2,740만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관련 서비스수지가 수년 내에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비’를 비롯한 국내 가수들의 해외진출이 잇따르고 있고 TV 프로그램도 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 관련 수출액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